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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눈빛과 뒤이어 나타났던 공포가 그녀의 눈에서 사라졌다. 그녀의 눈빛은 예리하고 생기가 돌았다.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혈액의 순환은 몸의 구석구석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을 사로잡은 것이 불길한 기쁨인지 아닌지 계속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죽은 이의 몸 위로 포개진 상냥하고 부드러웠던 두 손과 오로지 그녀에 대한 사랑만을 담아 그녀를 바라보았던 얼굴이 굳어지고 회색으로 변해 죽은 모습을 보게 된다면 자신이 또다시 눈물을 흘리게 될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 슬픈 순간이 지나고 오롯이 자신이 맞이할 기나긴 시간을 보았다. 그녀는 두 팔을 활짝 벌려 그것을 환영하였다. 앞으로 그녀는 누군가를 위해 살 필요가 없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 것이었다. 남녀는 서로에게 그렇게 해도 되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명목으로 그녀의 삶을 지배하려 드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씩이었기는 해도, 그녀는 남편을 사랑했다. 더 많은 경우에 있어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녀가 가끔 느꼈을지도 모르는 그 사랑도 바로 그 순간 그녀를 장악하고 있는 압도적인 자기 확신 앞에서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자유다, 몸도 마음도 자유야!” 그녀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조세핀은 열쇠 구멍에 입술을 댄 채, 닫혀 있는 문 앞에 꿇어앉아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했다. “루이즈, 문을 열어! 부탁이니 문 좀 열어봐, 그러다가는 네 몸이 상할 거야. 뭘 하고 있는 거니, 루이즈? 제발, 문을 좀 열어.”
“저리 가줘. 몸이 상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렇지 않다. 지금, 그녀는 그 열린 창문을 통해 새 삶을 발견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앞으로 다가올 나날들에 대한 상상으로 분주했다. 봄과 여름, 그리고 모든 종류의 날들이 그녀만의 것이 될 것이다. 그녀는 그런 삶이 오래 지속되어 달라는 짧은 기도를 내뱉었다. 삶이 오래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서리를 쳤던 것이 불과 어제였다. 마침내 그녀는 언니의 애원에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그녀의 눈에는 열광적인 승리감이 어려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승리의 여신과도 같이 행동했다. 그녀는 언니의 허리를 감싸 안고 함께 계단을 내려왔다. 리처즈는 계단 아래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선 사람은 브렌틀리 맬러드였다. 여행으로 조금은 더러워진 채로 자신의 여행 가방과 우산을 들고 있었다. 그는 사고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고 더구나 그런 사고가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는 조세핀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와 맬러드 부인의 시야에서 자신을 가린 리처즈의 빠른 움직임에 아연해졌다. 의사들이 왔을 때, 그들은 부인이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말했다. ― 너무 큰 기쁨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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