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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심결에 사용하는 영어 표현들 중에는 성경에서 인용된 어구들이 제법 많이 있답니다. 그 중에는 우리말에서도 자주 쓰는 단어가 있는데, 오늘 재미있는 이야기에서는 성경에서 나온 영어 표현들을 중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6가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성경에서 온 영어표현들

1. a house divided against itself - 내분이 일어난 당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무례한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Every kingdom divided against itself is brought to desolation, and every city or house divided against itself shall not stand.(내분이 일어난 모든 왕국은 황폐해지고 내분이 일어나는 모든 도시와 집은 무너질 것이다.)

원래 이 표현은 1858년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할 때 인용하면서 유명해진 표현입니다. 미국의 노예제 문제로 공화당 당원들간에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을 당시, 링컨은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여 이 표현이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a house divided against itself cannot stand. I believe this government cannot endure, permanently half slave and half free.(내분이 일어난 집은 설 수가 없습니다. 나는 절반은 노예이고 절반은 자유의 성태에서 이 정부가 영원히 게속될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2. escape by the skin of one's teeth - 벼랑끝에서 탈출하다

욥기에는 다양한 언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영어의 많은 속담이 바로 욥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고문당한 영웅 욥(Job)은 자신의 고뇌를 불평했습니다. 고문으로 인해서 너무도 수척해진 자신의 모습에 욥은 말했습니다.

"My bone cleaveth to my skin and to my flesh, and I am escaped with the skin of my teeth.(내 뼈가 내 피부와 살점에 찰싹 달라 붙었구나, 그리고 나는 가까스로 탈출했네)

사람의 치아에는 피부가 없죠. 헌데 피부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아주아주 얇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요. 욥은 치아의 피부만큼 얇은 확률로 겨우 죽음을 모면했다는 표현을 이렇게 한 것이랍니다. 

물론 성경학자들 사이에서도 이 어구가 원래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합니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대로 해석하자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고통이 심했기 때문에, 욥이 자신의 신체에서 훼손없이 건지고 나온게 치아밖에 없다는 의미일수도 있다고도 합니다. 뭐가 어찌되었건 by the skin of one's teeth라는 표현은 '간신히, 가까스로' 라는 표현으로 오늘날 쓰이고 있습니다. 

3. gird one's loins - 결의를 새로이 다지다

Gird는 고대 영어 gyrdan에서 온 것으로 벨트나 거들을 무언가에 두르다라는 의미입니다. Loins는 라틴어 lumbus가 기원인데 동물 옆구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서시대에 긴 로브가 유행이었는데, 고된 일을 막 시작하려 할 때나 전투 준비를 할 땐 긴 로브를 올려서 활동성을 갖추어야 했기에 말 그대로 gird one's loins(허리띠를 졸라매다)으로 결의를 새로이 다져야했던 겁니다. 


4. a behemoth - 거대 기업, 엄청난 크기

베헤못는 욥기에서 언급되는 신비스러운 동물입니다. 체구가 어마어마하고 무쇠같은 뼈에 엄청나게 거대한 꼬리를 가진 동물로 요단강을 흡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힘센 동물입니다. 성경학자들은 베헤못이 가공의 생명체인지 혹은 하마를 과장하여 표현한 것인지에 대하여 오랫동안 논쟁해왔다고 합니다. 베헤못의 기원이 무엇이건 간에, behemoth는 엄청난 규모에 달하는 무엇이건 그것을 지칭하는 비유적 표현이 되었습니다. 

5. a scapegoat - 희생양

우리말에도 희생양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 역시 성경에서 인용된 말인데요, 레위기를 보면 유대교 속죄일에 이루어지는 행사를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대교 속죄일에는 이스라엘의 땅이 죄로부터 깨끗해지는 의식을 치르는데, 그 행사에서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양 한마리 였습니다. 고대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래로 이 의식을 행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6. the ends of the earth - 땅끝, 도처

대부분의 고대인들이 그러했듯, 고대 히브리인들도 지구가 편평하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걷고 또 걷다보면 반드시 한계지점이 올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the ends of the earth는 당시 알려진 세계의 가장 멀리 도달할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구약성서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됩니다. 욥기에서 '신이 지구 곳곳에 빛을 비춘다(directeth ... his lightning unto the ends of the earth)는 의미의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은 신이 도처에 있다는 시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상으로 성경에서 온 영어표현들 중 빈번하게 사용되는 6가지를 살펴봤습니다. 외국어 학습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무작정 암기하기 보다는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단어도 한단어 한단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단어가 사용된 context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입니다. 영어 표현의 기원을 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 학습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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