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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자기 고집을 절대로 꺾으려 하지 않는 친구가 있습니다. 온갖 과학적 근거를 갖다대면서 친구의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려는 주변인들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늘 자신의 생각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죠. 심지어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근거를 귀신같이 찾아내서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헌데, 이런 친구같은 사람이 세상에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들이 빠져있는 오류인, 확증 편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확증 편향, 즉 Confirmation Bias란 아주 쉽게 말해서 선입견 혹은 편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진실이라고 믿고 그 진실에 부합하는 자료들만 찾아보면서, 그에 반하는 증거는 묵살해버리는 태도를 말하죠. 


성서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설령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도 누구나 자신을 대단하다고 여기고 스스로를 기만한다.


2000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간의 이런 본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편향에 빠진 사람을 무작정 나무랄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자, 그렇다면 확증편향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봅시다. 이 사고의 오류를 아주 단순화 시켜서 말하면 이렇습니다.

인간은 모두 역사를 왜곡하고자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정당방위를 위해서 건망증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오로지 자신이 나은 존재라고 느끼고자, 자신의 판단이나 행동, 그리고 잘못을 마음 속에서 미화시키려는 경향 때문인데, 이런 경향을 스스로 인지하고 바꾸지 않으면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나 실수에서 이성적인 교훈을 배울 수 없는 부작용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인간의 이성은 어떤 성보를 선택적으로 감지하려는 성향을 타고 나기에, 우리 대부분은 매일 자신의 세계관에 적합한 정보만 받아들입니다. 요즘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영어지문 소재가 바로 이런 확증 편향을 실험으로 보여주는 글인데, IQ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IQ 테스트의 신뢰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기사만 찾아서 읽고, 똑같은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IQ 테스트가 얼마나 신빙성이 없는지를 말하는 기사만 찾아 읽는 경향이 있다는 글입니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하루 석잔의 커피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는 믿으시지만, 커피에 있는 카페인이 교감신경에 미치는 부작용에 관한 기사는 반신반의도 모자라 아예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커피 외에 자신이 어떤 것을 향해 갖는 모든 믿음에 관하여 이런 선입견에 빠지기 쉬운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인간은 자신이 좀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견해가 무한정의 권위를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확증 편향을 갖게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러한 편향은 인간이 타고나는 성향임을 인지하고 사고를 유연하게 하려 애쓰는 것만이 답일 뿐, 확증 편향에 빠진 누군가를 탓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스스로의 판단을 주변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피드백 받으면서, 자신의 의견이나 믿음 혹은 경향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통찰하려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지만 생활속에서 실천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스스로를 속이려 드는 것을 지속적으로 막는것이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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