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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T란 30대에게 우상이자 그들의 추억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H.O.T가 처음 나왔는데 그때 김혜수 언니가 MC로 있던 음악 방송 같은 곳에서 혜수 언니가 '신인 그룹 핫을 소개합니다~'라고 했던게 기억에 선하네요. 그때 다섯 전사들이 나와서 그룹 명이 H.O.T다, 의미는 High Five of Teenager라고 소개했던 기억까지 납니다. 장우혁 오빠의 조각같은 외모와 강타의 미친 가창력, 토니안의 귀욤 외무 문희준오빠의 엉덩이 치기 춤, 졸리는듯한 김재원씨가지 전부 이슈 그 자체였죠. 그리고 전사의 후예를 시작으로 캔디, 빛, 행복 등 엄청나게 많은 히트곡까지 남겼잖아요. 수학여행 가거나 소풍가면 모두들 H.O.T 노래에 맞춰서 춤추고 노래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하곤 했는데 말이죠.

반항아적 이미지를 가지고서 10대의 해방을 부르짖어주던 다섯 전사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 H.O.T의 리더 문희준씨가 결혼을 한다니 정말 실감이 안나네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듯 해도 좋아하던 연예인이 나와 함께 늙어가고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사실 문희준씨는 H.O.T 해체 이후 꾸준하게 솔로로 음악 활동을 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던 것 뿐인데 온갖 악플과 악의적인 기사 보도에 많은 상처를 받았었죠. 한동안은 두문분출 하면서 지내셨던걸로 아는데 특유의 낙천성과 해맑음으로 결국 팬들 앞에 나타나주셨죠. 여러 예능프로에서 타고난 입담을 뽐내주시며 사람들에게 큰 웃음도 주시고 통통하게 살찐 모습을 사랑할수밖에 없게 만드셨죠.

 

그간 문희준씨를 둘러싼 온갖 악플들에 고생도 많이 하셨을 문희준씨지만 문보살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한결같은 미소로 팬들 앞에 늘 나와주었습니다. 사실 팬들이 그를 지켜주기도 했겠지만, 쉼없이 지침없이 팬들앞에 나와준 그의 모습 역시 팬들을 지켜주는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네요. 팬과 가수가 서로를 지켜주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죠. 이번에 손수 손편지까지 써서 팬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약간 뭉클해 지더라구요.ㅎ

 

이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문희준씨의 결혼을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부가 13살 연하 크레용팝 멤버 소율씨라고 하던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더 좋네요. 예쁜 2세도 낳으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H.O.T 팬이 아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아이돌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그저 다섯 전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절친들에 둘러싸여 자라서 H.O.T 이야기를 더듬더듬만  알고 있음을 밝히는 바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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