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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누구나 대학에 들어오기 전 이런 말을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대학을 가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어. 그러니 몇 년만 참아."
그래서 결심을 하죠.
"내가 대학 가기만 해봐라. 이것도 하거 저것도 하고 다 해야지."
대학에서 누리는 자유가 곧 낭만이 되어버린 시대가 되었습니다. 헌데 무엇이 '낭만'인가요.
봄 햇살이 따가운 날, 잔디밭에 앉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것이나 화창한 어느 주말 친구들과 훌쩍 교외로 소풍을 떠나는 것, 혹은 한아름 책을 안고 도서관을 나서서 밤새도록 즐겁게 책을 읽는 것, 옆구리를 채워주는 연인이 생기는 것 등등 모든것이 '낭만'에 포함되지만 누구도 명쾌하게 정의해 줄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면 이야기 하곤 하죠. 이게 바로 대학의 낭만이라고 말이죠.
대학생들이 자유로운 환경에 놓여 있다는 인식은 대체로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를테면 대학생들은 대개 고등학생 때처럼 일률적이고 고정된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동시에 성인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공부, 여행, 술자리, 일탈, 만남 등이 대학생의 낭만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그런데 낭만적 생활, 바꾸어 말하면 자유로운 생활이 실제 대학생들의 삶에 존재하고 있는 걸까요?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 있는데 그건 바로 "대학생이 되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던 일이 뭐에요? 입니다. 연애든 여행이든 공부든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대학 신입생들은 4년 후에 이렇게 말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누가 대학생이 되면 뭐뭐 할 수 있다고 말했어!" 하구요. 왜 많은 사람들이 실제 대학생의 생활은 낭만적이지 않다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걸까요?
대학 생활의 자유로움 이면에는 구속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즐겁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전날 두 곳의 과외 아르바이트를 다녀와야 하고, 영화를 보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 위해서는 자신을 돋보이게 해 줄 옷과 액세서리 등을 구입해야 하죠.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낭만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학생들도 몇 되지 않습니다. 한 학기를 반납해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부모님의 눈치를 보아 가며 여행 경비를 빌려야 하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대학생이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낭만도 결국 돈과 같은 물질적 기반 위에 세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걸 고려해 보건데 낭만이란 결국 실제 즐길수 없기에 그것이 낭만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중요한 것은 낭만을 계속해서 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한동안 타올랐다가 쉬이 꺼져버리는 그런 낭만이 아니고, 모두가 가는 곳으로 생각없이 휩쓸려 가는 그런 낭만도 아닌, 자신만이 홀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그런 낭만 말입니다. 대학생들은 그런 낭만을 품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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