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소위 ‘문명’의 영향권 밖에 존재하는 어느 지역에는 ‘동물’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개개의 이름만 존재 할 뿐이라네요. ‘개’, ‘사슴’, ‘토끼’, ‘거북이’ 등 으로 말이죠. 이 곳 사람들은 ‘동물’들을 자신들이 지배하는 대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답니다. 그들은 반드시 필요할 때만 사냥을 하고 사냥 후에는 자신들을 위해 피를 흘린 ‘동물’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해요. 이곳에서 인간과 ‘동물’은 지배와 피지배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그것을 벗어나 이 지구상에 함께 살아가며 생태계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동물’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아닌 동물을 단순히 ‘동물’이라는 단어로 묶고, 인간의 의지대로 쉽게 그들에 대해 정의 내림으로써 우리는 소수자를 타자화 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동물을 사유할 때, 우리는 모두 ‘인간’으로 불리는 권력자의 위치에 스스로를 가두어 수많은 폭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동물이 인간과 같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감성을 가진 존재를 수단으로만 간주하는 것의 정당성을 묻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동물실험이 지금과 같은 체계를 갖춰온 과정과 동물실험에 대한 반성적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은 인간이 동물을 타자화 해 온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가 스스로 다양한 생명들과의 관계맺음을 포기하고 있지 않은지, 동물을 사유하는 인간의 방식이 각자의 삶과 어떤 교집합을 이루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해 볼 일입니다.
‘인간의 세상’에서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해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과 죽음을 감내해야만 하는지, 또 이러한 태도가 지배적인 곳에서 인간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동물 실험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생명체에게 가하는 폭력을 인지하게 되어 너무도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약이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다시말해서 나의 안위를 위해 다른 생명체의, 그러니까 우리가 ‘동물’이라는 범주에 집어넣은 인간이 아닌 모든 생명체들의 고통을 모르는 척 하고 지내는 것이 우리들에게 과연 약이 되는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네 마리의 반려묘들과 함께 하루하루 추억을 쌓아가며 사는 저에게 동물이란 인간의 이용대상이 아닌 가족의 이름하에 함께 사랑하고 아파하고 늙어가는 존재입니다. 내가 힘들 때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즐거울 때 함께 즐거워해주는 그 아이들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든지 전 세계 곳곳에서 아픔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언어 학습 ] 언어와 인간 (0) | 2016.12.10 |
---|---|
[ American girls's life ] A teenage girl's tired life (0) | 2016.12.07 |
[ 대학 생활 ] 대학 생활에 낭만이 존재할까. (0) | 2016.12.04 |
[ 촛불집회를 보며 ] 전태일 평전에 대한 단상 (0) | 2016.12.03 |
[ 아이돌 커플 1호 ] HOT 문희준씨 소율과의 결혼 축하합니다. (0) | 2016.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