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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다녀온 지인이 과자 선물을 주셨습니다. 본가 서미라고 되어있는데, 맛있는 과자 잘 만들기로 소문난 일본이니 또 얼마나 맛있게 만들었을지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이미지 검색으로 돌려보아도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일본어 입력으로 간신히 찾았습니다. 야쯔바시라는 떡에서 유래한 과자라고 하네요. 


과자 안에는 유래를 설명하는 친절한 만화가 있습니다. 여섯 페이지짜리 만화인데, 일본어 맹탕인 저로썬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만화였지만

대강의 줄거리인 즉슨, 홀어머니 슬하에 두 자매가 낮동안 일하는 엄마를 보러 가다가 물에 빠져 죽고, 엄마는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되었다네요. 그 강에 다리만 있었어도 아이들이 죽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 살아가던 엄마의 꿈에 어느 중이 나타나서, 강물에 여덟개의 나무판자가 떠내려오면 그것으로 다리를 만들라고 말했답니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실로 그 나무로 다리를 만들었구요. 


어느 떡집 총각이 이 이야기를 널리널리 퍼트리고자 떡을 나무판자 모양으로 만들어서 '여덟개의 다리'란 의미의 야쯔바시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길죽한 기와장 모양이 세 겹으로 겹쳐져 있습니다. 이게 작은 한봉지이고 총 열개가 들어가 있으니 서른장인 셈이죠. 식감은 우리로 치면 옛날과자 중에서 부채과자 먹는 듯한 느낌인데, 희한한 것은 씹으면 씹을수록 떡맛처럼 다소 미끈거리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과자로 시작해서 떡으로 끝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지인 덕분에 좋은 경험했습니다. 며칠동안 입이 심심할 걱정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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