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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남들은 잘 모르는 맛집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강렬했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즐기는 야끼니꾸는 대체로 맛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식사를 하건 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맛집으로 등극할 조건을 다음과 같이 꼽았습니다. 



1. 한국어 메뉴가 있어야 한다.

2.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

3. 찾아가기 쉬워야 한다.


한국어 메뉴가 있다는 것은 주인장이 한국 관광객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이고, 한국인들로만 벅적대는 식당은 시끄럽기도 하고 현지인들의 입맛을 느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위와같은 기준을 잡고 야끼니꾸 식당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여행시에 대체로 역 주변에 호텔을 잡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제가 소개할 맛집을 찾아가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저는 후쿠오카 WBF 텐진 미나미 호텔에서 머물렀는데, 이곳에서도 도보로 2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우리말로 치면 고기대장이라는 의미인 가게입니다.


이곳은 야쿠인 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야쿠인 역 중앙 출구에서 도보로 약 3분, 

와타나베 도리 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4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야끼니꾸 식당입니다. 보시는것 처럼 아주 작은 가게이고, 딱 6테이블만 있습니다. 후쿠오카 현지인들이 끊임없이 식사 혹은 술을 즐기기 위해 가게로 들어옵니다. 

한국어 메뉴가 있습니다.



내부 전경은 이렇습니다. 참 아담하죠. 


서빙하는 분에게 한국인이라는 시그널을 주는 차원에서 '강꼬꾸진' 혹은 'Korean menu' 라고 말씀하시면 친절하게 한국어 메뉴를 갖다줍니다. 



저희는 갈비, 안창살, 갈비살로 이루어진 구이모듬을 먼저 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가서 생맥주를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겠죠? 그래서 나마비루, 즉 생맥주도 주문했습니다. 


이곳은 아사이 생맥주를 줍니다. 참고하세요. 



노오란 옥수수가 익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고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고기를 미리 썰어두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 시간을 참고해서 주문을 미리 하시는 것도 끊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하고 고기 두어점을 올리고 난 후 찍은 겁니다. 아주 약한 양념이 되어져서 나오는 야끼니꾸 입니다. 느끼함 없이 많이 먹을 수 있어서 되려 좋았습니다. 감칠맛 나는 양념이예요. 



옥수수도 맛있게 익었고 고기는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습니다. 



와규 특유의 기름진 식감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한 입 먹어보곤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고기 맛을 헤치지 않는 양념 맛에 육즙에 쏟아져 나오는데 정말이지 여긴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혼자만 알고 싶은 맛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데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처음 하시는 분에게 맛있는 식사 한끼 정도는 소개해드리고 싶은 쓸데없는 사명감이 이기심을 이겨줍니다. 

고기가 씹을 것이 별로 없다보니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래서 우삼겹을 시켜봤습니다. 제일 인기있다고 했으니 꼭 먹어줘야죠. 


우삼겹에도 역시 아주 약하게 양념이 되어서 나옵니다. 우리나라처럼 고기 잡내를 없애기 위한 강한 양념이 아니라 풍미를 살리는 것을 돕고 기름진 와규에서 오는 느끼함을 없애기 위한 양념입니다. 절대 강하지 않아요. 육즙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삼겹 역시 미치게 맛있습니다. 정말이지 하루종일 먹으라고 해도 먹겠더라구요.



아쉬운 마음에 대창 1개, 염통 1개를 더 시켰습니다. 대창은 우리나라 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기름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에서 나오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이곳 대창은 정말 바짝 익혀먹지 않으면 냄새가 좀 납니다. 염통은 정말 맛있었는데, 내장을 시켜먹기 보단 차라리 등심을 하나 드셔보실 것을 권합니다. 


2인 자릿세 400엔, 모듬구이 2200엔, 우삼겹 1인분 480엔, 대창 700엔, 염통 480엔, 생맥주 5잔 2400엔 해서 총 6660엔이 나왔고 부가세 8퍼센트 까지 합쳐서 총 7190엔 나왔습니다. 둘이서 배터지게 먹고 이정도 가격이면 후쿠오카 야끼니꾸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내장은 먹지 마시고 등심 하나를 추가해서 먹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참고하세요. 


사장님께 일본어로 정말로 맛있다고 감탄을 했더니 사장님께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미소도 지으셨구요. 서빙하는 여자분도 굉장히 애교많고 친절하셨습니다. 혐한 이런거 절대로 신경 쓰지 않고 맛있는 현지인 맛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찾기 힘든 분들은 Chikuho 은행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 은행 바로 맞은편에 제가 소개드린 야끼니꾸 가게가 있습니다. 


칸데오 호텔스 후쿠오카 텐진, 타카쿠라 호텔, 후쿠오카 토에이호텔, 플라자 푸요 호텔 이 근방에 있으니 아사히 생맥주와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 즐기시고 숙소에서 푹 쉬시는 것도 좋겠지요. 

이상으로 후쿠오카 야쿠인 역 , 와타나베 도리 역 야끼니꾸 맛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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