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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용인 보정점을 오시면 큰길 맞은편이 아닌 스타벅스 골목 맞은 편으로 '탐라상회'라는 가게가 보이실 겁니다. 제가 보정동에서 8년 넘게 일하면서 많은 가게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것을 봤는데 이 가게는 최근 '생겨난' 가게 중 한 곳입니다.

 

탐라상회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고기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내려가면 꼭 고기국수를 찾아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해서 제주도에 내로라하는 고기국수집은 몇 군데나 찾아다니며 국수 맛을 음미하곤 했지요. 헌데 고기국수가 땡길때마다 고기국수 먹자고 제주도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언제나 아쉬웠어요.

그러던 찰라에 보정동에 '탐라상회'라고 고기국수집이 생겼네요.

 

고기 국수 외에도 고기 국밥이랑 돔베고기도 있습니다. 우선 처음 간 터라 기본적으로 고기 국수랑 고기 국밥의 육수를 맛보고 싶어서 한 그릇씩 시켰네요. 각각 7,000원 입니다.

 

고기 국수와 고기 국밥의 육수는 다릅니다. 귀찮아서 같은 육수에 고기 넣고 밥 넣어서 파는 그런 음식점이 아니더라구요. 고기 국수 육수는 면육수가 약간 섞인 느낌으로 좀 더 개운한 맛이라면, 고기 국밥의 육수는 밥이랑 어울리는 육수로 걸쭉한 느낌의 보양식같은 그런 육수였습니다. 베이스야 똑같겠지만 국수가 들어가느냐 밥이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농도 조절을 좀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아주 만족스러웠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고기 국수의 면이 중면이라는 겁니다. 저는 소면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면과 국물이 따로 놀지 않기 때문이예요. 헌데 보정동 탐라상회의 고기 국수는 중면을 씀에도 불구하고 육수가 워낙에 맛있어서 그런지 면을 환상적으로 삶으셔서 그런지 면과 육수의 조합이 아주 끝내주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밥은 굉장히 뜨겁게 나옵니다. 뚝배기에 국밥이 보글보글 끓으며 나오는데 이걸 먹다가 고기 국수를 먹으면 어쩐지 고기 국수가 금방 식어버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기 국밥은 오랫동안 뜨겁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정동 탐라상회를 극찬하는 이유는, 정말 밥 한숟가락, 국수 한 젓가락을 들어올릴 때 마다 두꺼운 고기가 계속 따라온다는 겁니다. 물반 고기 반이라는 말을 보정동 탐라상회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찬은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양파랑 무를 간장에 피클로 절인것과 부추 무침이 나오는데, 부추 무침은 국밥이랑 국수가 나오자마자 한창 뜨거울때 넣어 먹으면 간도 되고 부추를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생부추를 먹으면 마늘을 먹은 것 같이 맵싸한 맛이 하루종일 입안에서 도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렇게 국밥이랑 국수가 뜨거울때 넣어서 부추 숨을 죽인 다음에 밥이랑 국수랑 같이 떠서 먹으면 부추 매운 맛도 사라지고 국물 간도 더 맛깔스러워져서 좋습니다. 양파랑 무 피클도 고기 국밥이랑 고기 국수 특유의 은근히 느끼한 맛을 한 방에 잡아줄 정도로 갈끔한 맛입니다.

 

 

용인 보정동 탐라상회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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