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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인간관계에 지칠때가 많습니다. 진정으로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으면서도 정작 사소하게 부딪치는 일에 가족과도 다투게 됩니다. 그럴땐 왜 내 마음을 몰라주나 하는 마음에 답답해지고 절벽끝에 서 있다는 기분까지 들죠. 

삭막해져버린 마음을 달래고싶은 마음에 심사숙고 끝에 고른 책이 바로 「 쇼코의 미소 」였습니다. 2016년 소설가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이 책의 후기들이 너무도 멋졌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 쇼코의 미소 」는 일곱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 단편은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떠나온 사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여태껏 살아오면서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느껴봤을 법한 감정들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지와 영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편의 단편 모두 누군가의 죽음이 등장합니다. 어떤 단편에서 만나는 죽음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리고 어떤 단편에서 볼 수 있는 죽음은 읽는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한지와 영주'에서도 우리가 살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끼던 사람과 멀어지게 되었을 때, 슬프지만 이겨낼 수 밖에 없는 그 시간들이 세세하게 묘사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엄청난 공감을 하며 글을 읽게됩니다.

 하지만 「 쇼코의 미소 」가 우울한 소설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별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이별한 이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읽어내기 때문에 우리가 살면서 느꼈던 '형언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무엇있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슬프지만 따뜻한 소설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소설을 치유의 소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죽음이 등장하지만 어느 죽음하나 헛되지 않고 어느 이별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 쇼코의 미소 」 덕분에 내 가족을 어떻게 아껴줘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었고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지 다짐했기 때문에 이 책은 정말이지 치유의 소설입니다. 

이번 연휴기간에 여행도 좋지만, 내게 인연의 끈으로 엮여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내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위해서 이 책 「 쇼코의 미소 」를 읽어보실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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