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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스비 부인은 버려진 아기들을 돌보다 외국으로 입양을 보내는 일을 하는 여자입니다. 그녀가 딸처럼 기르는 수전 트린더 역시 그 아기들 중 하나였습니. 수전은 자신이 석스비 부인에게 딸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존재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녀 역시 석스비 부인을 엄마로 여기고 살았습니. 여느 날과 같이 아기들을 돌보며 지내던 비오는 어느 날, 젠틀먼이 찾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알려진 바 없습니. 사람들은 그를 그저 젠틀먼이라고 부를 뿐이었습니. 그는 야심차고도 냉혹한 계략을 꾸며서 석스비 부인을 찾아왔습니. 그 계략은 바로 순진한 여자의 재산을 갈취하는 것이었습니. 어느 귀족 집안의 딸인 모드 릴리를 속여 젠틀먼과 사랑에 빠지게 수전이 도와 준다면 자신이 모드와 결혼 했을 때 얻게 되는 재산의 일부를 수전에게 주겠다는 것이 젠틀먼의 계략이었습니. 석스비 부인은 수전이 젠틀먼을 돕길 원하고 이에 수전은 그의 제안을 승낙합니다. 글자도 읽지 못하는 수전에게 석스비부인과 젠틀먼은 단기간에 하녀 교육을 시켰고 수전은 모드 릴리를 속이기 위해 떠납니다.

먼저 도착한 수전은 모드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녀는 너무도 청초하고 너무도 순진무구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 멍청이라고 깔봤던 자신의 기대와 달리 아름다운 모드에게 연민을 느낀 수전은 계속해서 스스로의 임무를 상기하며 젠틀먼과 모드가 사랑에 빠지도록 모드에게 그의 말을 주입시킵니다. 모드는 늘 장갑을 끼고 삼촌과 함께 책에 관련된 작업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 수전은 모드를 입히고 먹이고 같이 잠을 자면서 모드의 엄마 노릇을 하며 젠틀먼을 기다렸습니그리고 마침내 젠틀먼이 도착하고 이미 수전에게 백 퍼센트의 신뢰를 준 모드는 수전의 말에 따라 젠틀먼과 결혼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약속한 날 세 사람은 감옥과도 같은 삼촌의 성을 떠나 야반도주합니다.

젠틀먼이 미리 마련해둔 허름한 집에서 두 사람은 약소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이 모습을 수전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그녀는 이미 모드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지만 곧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될 거금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달래고 있었습니. 젠틀먼은 결혼식을 올린 후 모드에게 멋진 집에서 살 수 있도록 집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만하고 계속해서 밖으로만 나돕니다. 모드는 젠틀먼의 말을 믿고 멋진 집에서 살게 될 날을 학수고대하며 두문분출 하지만 그녀는 지속적으로 야위어가고 가끔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 수전은 불안해 집니다. 수전의 눈에는 젠틀먼이 모드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은 후 그녀에게 완전히 관심이 멀어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 하지만 그것 역시 그의 계획의 일부였기에 수전은 하루 빨리 이 두사람과 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 그러던 어느 날, 젠틀먼은 수전에게 오늘이 바로 그 날이라고 말하며 오늘 정신병원에서 모드를 진찰하러 올 것이라 말합니다. 모드가 제정신이 아님을 판단하면 병원에서 그녀를 입원 시킬 것이고 그러면 그녀의 재산은 곧 젠틀먼의 차지가 될 것이었습니.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사람이 찾아와 모드를 살펴보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수전은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가, 정신병원에서 나온 사람들이 자신을 인터뷰하며 모드의 상태에 대해 묻자 성심성의껏 답합니다. 모드의 입원이 결정나자 세 사람은 차를 타고 정신병원으로 향하는데...

 아가씨 영화를 보고서 너무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는데 책이 주는 문학적 감수성이 영화가 주는 선정성에 묻혀버린 느낌이었습니. 물론 영화가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저는 책이 훨씬 좋았습니. 사라 워터스의 미친 듯한 이야기 구성력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만 본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책을 읽어 볼 것을 강권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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