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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난폭한 행동을 피해 어디로 피신할 수도 없는 극도로 제한적인 공간 비행기 내부에서 기내 난동이 벌어진다면, 그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다른 승객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헌데, 엊그제 세계적인 팝가수 리차드 막스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얼굴 뜨거운 뉴스를 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어느 중소기업 사장 아들이 벌인 기내난동 사건이었습니다. 승무원들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해 리차드 막스가 그 소란을 잠재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소식이었는데,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는 리차드 막스의 표정을 보면, 정말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하게 봅니다.

문제는, 한국인들의 이런 기내 난동이 빈도가 낮다거나...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소위 '있는집 자식들' 혹은 '금수저'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이 재벌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한진해운 조양호 회장의 딸 조현아씨는 땅콩 회항으로 굉장히 악명이 높은 바 있고, 유명 연예인 바비킴도 기내에서 자신의 좌석에 대해서 술을 마시고 항의해서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사건들의 사례 빈도가 높은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문사들의 보도에 따르면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고도 하는데, 물론 그 말도 맞겠지요. 기내 난동자를 처벌할 때 미국의 경우 징역 20년이하 혹은 3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는데, 한국은 징역 1년 이하 혹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끝난다니 난동을 부리는 인간들에게 돈 1천만원은 화풀이 실컷 하고 침 뱉듯 내놓을 수 있는 껌값에 불과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난동을 부린 두정물산의 아들의 난동 동영상을 확인했을때, 여자 승무원에게 침을 뱉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사람에겐 타인에게 서슴없이 침을 뱉을 수 있듯,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기 쉬운 돈이 천만원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바라보는 원인은 '미약한 처벌'이 아닙니다. 저는 문제의 더 근본적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건 바로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썩어빠진 대한민국의 풍조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때 부터 친구에게 '너희집이 자가니 전세니?' 라고 묻는 얼빠진 세상이 문제라는 겁니다. LH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놀지말라고 가르치는 부모가 문제라는 거죠. 내가 돈 잘 버니 너는 나가서 떵떵거리고 살아라 라고 말하는 머리에 똥만 가득찬 부모들이 존재하는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부모가 국민을 속이고 더럽게 벌어들인 돈으로, 말그대로 국민 등에 빨대 꽂고 서민들 피 쪽쪽 빨아먹으며 벌어들인 더러운 돈을 실력이라고 외치며 6살때부터 때밀이 아줌마 뺨이나 때리도록 가르치는 역겨운 부모가 존재하는 것이 문제라 이 말입니다.

 나라에서 벌금을 올린다고 저 사람들이 난동을 안피울까요? 안타깝게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질문에 회의적으로 답할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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