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 ] 1064회 설계된 게임 2017년 2월 18일 방송

오늘은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날입니다. 한동안 계속해서 한가지 주제에 관련하여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오늘은 재작년 있었던 국정원 직원의 자살에 관하여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재작년 여름, 그러니까 2015년 7월 중순께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40대의 어느 남성이 주검으로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타고있던 차의 운전석에서 차 문을 잠그진 않았지만 닫은채로 차량안에 번개탄 두개를 피운채 유서 세장을 남겨두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유서 세장 중 두장은 가족에게 남겨진 것이었고 한장의 유서는 직장상사로 추정되는 세 인물들에게 남겨진 것이었습니다. 헌데 상사에게 남긴 유서 내용이 심상치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의 유서 내용에는 선거나 내국인 사찰은 단연코 없었고 테러 같은 오해를 일으킬 자료를 삭제했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숨진채 발견된 이 40대 남성은 국정원의 팀장급에 해당하는 간부였는데 당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인 해킹팀이 누군가로부터 해킹을 당해서 고객 명단이 모조리 노출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국의 5163부대가 이 프로그램을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나중에 이 부대명은 국정원이 대외용 명칭으로 사용하던 것이 나중에 밝혀졌습니다. 유출자료가 이렇게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인터넷 유저들 사이에서는 혹시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으로 민간인들을 사찰하고 선거에까지 개입을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점점 키우고 있던 찰라에, 이 사건의 책임자였던 분이 자살로 추정되는 채로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이 분의 죽음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해킹 사건에대한 관심보다 한 사람의 의혹투성이 죽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의심에 불을 지핀 또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심리과학센터의 어느 교수님의 인터뷰였습니다. 공정식 교수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언어분석 기법 기준으로 보건데 숨진 팀장의 유서에는 자살할만한 분노가 없기 때문에 가짜 결백 유서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자살을 하셨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해보면, 결백을 주장하던 그분이 죽음을 통해서 묻고싶었던 진실이 무엇이이었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에서는 어떠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진다고 합니다. 

또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 사건이라는 것이 터졌을 때 국정원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음을 기억하실겁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에 서울시 어느 공무원이 간첨이었다는 무시무시한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었는데 알고보니 국정원에서 제출한 증거가 조작된 것이었음이 드러나고 한순간에 간첩으로 몰린 유우성씨는 3년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자살사건과 이 간접사건 등을 모두 연관지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려는 방송을 계획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움을 많이 타서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잘 보지는 못합니다. 헌데 요즘엔 다른 방송국에서 꺼리는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도맡아 취재하시는 것 같아서 챙겨보려고 노력중에 있습니다. 물론 야심한 밤에 방송을 하는지라 밀려오는 졸음이 야속하기는 합니다만 이번 방송만큼은 더 소름돋아서 볼수 있을 런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팩트폭격의 방송을 하시는 것이겠지만 정말 사람의 생명 이면에 어떤 계산이 있어서 누군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니까 취재 내용이 사실이고 우리가 알아야하는 진실이기에 방송을 내보내시는것이겠지만 세상이 이렇게까지 무섭고 참담한것이라면 두 눈을 뜨고 대면할 용기가 우리게에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할 세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깨끗하게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된 도리인 것을 잘 알지만 요즘같아서는 과연 서민들에게 힘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지 회의감이 많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두 힘을 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