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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겨울이 다가오나봅니다. 두꺼운 외투를 입어도 괜스레 몸을 움츠리게 되는걸 보면 말이죠. 

늦가을부터 읽기 시작했던 책 「 힐빌리의 노래 」 를 오늘 다 읽었습니다.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미국이란 나라를 떠올릴 때, 그리고 그곳에 사는 빈민층에 관해 생각할 때엔 백인계층을 떠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 땅을 밟은 유색인종들이나 흑인들을 떠올리기가 부지기수지요. 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미국의 백인 빈민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 힐빌리의 노래 」입니다. 



저자 J.D. 밴스는 소위 백인 빈민층이라 부르는 '힐빌리' 입니다. 자손대대 빈민층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교육은 이상일 뿐입니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데 급급하거나 혹은 나라에서 제공하는 복지 혜택만을 착취하며 게으르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다행이지만, 힐빌리들에게 마약은 일상이라는군요. 이 틈바구니 속에서 그들과 별 다를것 없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J.D. 밴스는 다행스럽게도 조부모님의 도움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전반적 내용입니다. 



 현재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삶을 사는 그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쓴 이 책은 아직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엄두도 못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빠져나올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 해주고픈 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엔 그 어떤 후기를 읽으셔도 책 내용에 관해서 아주 '피상적인' 이해밖에 할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빈민층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극빈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있을 정도인데, 다행히도 운이 좋게 타고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삶일테니까요. 그것이 바로 제가 이 겨울 추천도서로 「 힐빌리의 노래 」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어쩌면 나의 작은 도움으로 어떤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돌보지 않음으로써 인생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릴 수도 있는 이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추운 겨울, 나 혼자보다는 이웃을 생각하면서, 모두의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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